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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장 잘난 척할수록 더 크게 망신당하는 법

“아가씨라뇨? 대사님 모습을 보세요. 아무것도 모를 것 같나요? 예전에 배씨 일가에 가서 관상을 봐줬던 사람이 바로 김 대사님이세요.” “김 대사님이셨군요!” 몇몇 회사 대표들은 흥분했다. “안 그래도 대사님에게 연락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배씨 일가가 김 대사님의 신분을 절대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이번에 운이 좋게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대사님, 요즘 저희 회사를 옮길까 하는데 혹시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전 저 사람들과 좀 다르거든요. 한 번 봐주시면 2억 드리겠습니다!” “전 4억 드리겠습니다. 대사님, 저희 쪽이 좀 급해서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김혜주는 아주 덤덤한 척했다. 그녀는 사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떠받들어지는 기분을 무척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잊지 않았다. 전에 실패했던 이유가 너무 친근했기 때문이라는 걸 말이다. 의술이 아무리 대단해도 소용없었다. 재벌 집 아가씨, 도련님들은 그녀가 자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진희원은 예전부터 말수가 적었다. 그녀보다 잘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진희원은 진씨 일가의 아가씨가 되었고 그녀가 경주에서 힘겹게 쌓았던 인맥을 전부 망쳐버렸다. 다행히도 그녀는 환생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김혜주는 진희원이 자신과 끝까지 싸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진씨 일가의 아가씨라는 신분이 대단할지, 길흉을 점칠 수 있는 대사라는 신분이 대단할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윤씨 일가의 은인이 되었다. 김혜주는 이제 곧 경주 곳곳에 그녀의 놀라운 행적이 널리 퍼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수많은 재벌이 그녀를 찾아와서 점을 보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개 진씨 일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김혜주에게는 연줄이 많이 생길 테니 말이다. 게다가 회사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 대표들도 김혜주를 만나면 그녀를 깍듯이 대해야 할 것이다. 진희원은 물론이고 어쩌면 진씨 일가조차 그녀에게 도움을 청할지 몰랐다. 김혜주는 그런 생각을 할수록 눈동자의 웃음기가 짙어졌다. 그녀는 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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