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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장 공덕이 있는 사람

그에게는 원한 외에도 두 개의 아주 보기 드문 수호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그에게서 기원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망령이 세상을 뜬 뒤 자신의 복을 다 소모해서 그에게 보호막을 준 것이었다. 진혼패가 있을 때는 그걸 발견하지 못했었는데 그의 몸을 감싼 원한 아래 옅은 금빛을 내뿜는 게 보였다. 진희원은 잠깐 멈칫했다. “군인이었어요?” “군인이었다면 뭐가 달라지나요? 그들은 절 사람으로 여기지 않아요. 그들은 죽어 마땅해요! 제 딸을 괴롭힌 놈들은 전부 죽어야 해요!” 중년 남성은 진정하지 못했다. 진혼패에 순간 광택이 돌았다. 그의 하늘 높이 치솟는 원한이 진혼패의 에너지원이었던 것이다. 진희원은 그 광경을 본 순간 남자를 놓아주었다. 군인이었던 적이 있다고 해서 다 수호가 있는 건 아니었다. 남자는 군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큰 공로를 세운 적이 있었다. 진희원은 그런 사람을 그냥 없애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움직이려는 진혼패를 쥔 뒤 손가락을 깨물어서 피를 낸 뒤 그 위에 글을 하나 적었다. 진혼패는 그제야 잠잠해졌다. 다른 생혼들을 그 광경을 보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진희원에게 기대야 한다는 걸 깨달은 그들은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 “대사님,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구해주세요. 조동현 저 사람은 미쳤어요. 보는 사람마다 다 죽이려고 해요.” 진희원은 관상을 볼 줄 알았다. 눈앞의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대충 봐도 알 수 있었다. 생혼들은 그러한 상황을 몰랐기에 그렇게 얘기하면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모든 걸 중년 남성의 탓으로 돌렸다. “저 사람 이상한 사람이에요. 임원들도 다 시간 있을 때 정신과에 가서 검사받으라고 했었어요.” “우리 회사 사람들은 저 사람 기분이 오락가락한다는 걸 알아서 평소에는 가까이 가지도 않아요.” “자기가 사는 게 힘들다고 해서 우리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예요. 예전에 학교에 가서 소란을 벌인 적도 있다니까요. 대사님, 저희를 믿어주세요. 저희는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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