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4장 진희원이 허성태를 돕다
윤성훈이 까마귀를 힐끗 쳐다보았다.
까마귀는 무슨 뜻인지 알아채고는 이내 보통 새처럼 위장했다.
“까악, 까악!”
주인이 실종됐다는 것을 그가 책임지고 퍼뜨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가 조금 걷히자 그들은 깊은 골목으로 가버렸다.
골목 어귀에 서 있는 경호원들은 원래 걱정을 하고있는 데다가 까마귀 울음소리까지 들리니 마더 불안했다.
‘안돼, 가봐야 해. 보스가 기분 나쁠지라도!’
그러나 막상 들어와 보니 그 골목은 아주 기괴했고 곳곳에 안개가 끼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
경호원은 단번에 심각성을 깨닫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보스는 사라지고 바닥에 염승전 하나만 남겨져 있었다. 그걸 본 경호원들의 안색이 변했다.
한편 허씨 가문에서.
허성태가 사는 집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고 도리어 경주의 아주 평범한 동네였다.
이 동네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옆에 있는 중학교가 정말 유명하다는 것이었고 학교 옆 주택으로써는 제일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었다.
문화재 방면에서 선배인 그는 가난할 리가 없었다. 일찍이 구해 온 서예와 소품들은 꽤 값이 나갔지만 그는 팔지 않았고 의미 있는 것들은 심지어 기증해 버렸다.
허성태는 진희원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고 그의 시건은 그녀 뒤를 따르는 서지석에게로 향했다.
“이 꼬마는...”
“지석이는 들어도 상관없어요.”
진희원은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이곳에 온 것은 단지 허성태가 말하는 문화재 때문만이 아니었다. 프로그램에서 노인의 미간에서 나오는 검은 기운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진희원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방에 들어갔다. 그녀는 실내를 쓱 훑어보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집에 최근에 무슨 일이 생겼어요?”
진희원이 먼저 걱정을 털어놓자 허성태는 잠시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좀 벗어나긴 했죠.”
“선배님 따라오세요.”
허성태는 앞으로 걸어갔다.
진희원은 점점 더 깊어지는 원한을 느꼈지만 그곳에는 다른 악령이 없었다.
“얼마 전 장원 구역에 다녀왔는데 거기에서 옛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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