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3장 진명호의 변화
오건우는 경찰차 옆에서 후회하며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자신이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찰차에서 내리려 애쓰는 것이었다.
진택현은 유일하게 변호사의 보호를 받아 남아 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오히려 남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를 비웃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맞춤형 고급 정장은 조금 전의 소동으로 인해 주름이 생겼고 구두는 몇 번이나 밟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경꾼들은 그를 놔줄 생각이 없었다.
“이런 아버지는 돼지나 개보다 못해.”
“아까 제 친딸을 탓하던데... 이거 그 친딸을 납치해간 인신매매범이랑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이잖아?”
“사과해.”
“사과해.”
진택현은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압도되어 진희원에게 말했다.
“미안하다. 내가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부디 나를 용서해줬으면 좋겠구나.”
“아, 죄송하지만 용서는 어렵겠네요.”
진희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오빠는?”
그러자 진명호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나도 용서하고 싶지 않아.”
진택현은 아버지라기보다는 이기심에 찬 인간쓰레기처럼 보였다.
진희원이 납치된 것과 경이란의 병 모두 진택현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니 진명호는 자신의 혈액 속에 그런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혐오스러웠다.
그러나 우리는 태어날 때 부모나 가정을 선택할 수 없다.
그러니 부모의 이기심을 일찍 받아들이는 것도 일종의 해방일 수 있다.
진명호는 몸 전체의 기운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
어린 시절 진명호가 가장 무력했을 떄, 그에게 가장 상처를 안겨준 사람은 바로 아버지 진택현이었다.
진명호는 다른 형제들처럼 잘나지 못했고 그저 노래하고 춤추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존재라고 아버지인 진택현이 무시했을 때, 그는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래서 엄마인 경이란과 여동생인 진희원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깨달았다.
‘내가 왜 저딴 인간의 말을 신경 써야 해?’
진희원은 항상 진명호에게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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