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3장 진희원 올인
진택현은 아버지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완전히 잊었다.
그는 회사를 돌려받고 다시 기를 펴야 했다. 그래서 진희원의 망신당하는 모습이 기꺼웠다.
진택현은 자신이 너무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진희원은 처음부터 그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희원은 상황을 파악한 뒤 입꼬리를 끌어올리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명호 오빠, 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진택현 씨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네요. 이번에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해주는 건 어때요?”
진희원은 사실 진택현에게 별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꿈속에서 그가 진명호와 어머니를 어떻게 압박했는지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더욱 괘씸한 건 진택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진씨 일가를 팔아먹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진씨 일가가 몇 대에 걸쳐서 기울인 심혈을 전부 일본 사업가에게 넘겼다.
할아버지가 큰 병을 앓게 된 것도, 결국 낫지 못하고 한을 품은 채 숨을 거두게 된 것도 전부 진택현 때문이었다.
진택현은 진씨 일가 사람이 될 자격이 없었다.
진희원이 눈을 가늘게 떴을 때 진명호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아우라를 느꼈다. 진희원의 모습은 진명호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와 같았다. 연쇄살인마를 막아선 뒤 혼자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을 때 말이다.
“희원아, 오빠는 뭐든 네 말대로 할게.”
진명호는 목소리를 낮추면서 고개를 살짝 돌렸다.
두 사람은 마치 그들만의 세계에 있는 듯했다. 옆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들과는 상관없는 듯했다.
진희원이 손을 들자 가늘고 흰 손목이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왔고, 그녀가 들고 있는 칩도 따라서 짤랑거렸다.
“올인할게요. 다른 두 팀의 경매 가격의 반을 걸죠.”
현장이 떠들썩해졌다.
이건 예능의 경기 룰과 관련이 있었다.
누군가 자신 있게 올인한다면 절차는 빨라진다.
그러나 진행자도, 스태프도, 정말로 누군가 올인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게다가 소장품이 겨우 두 개밖에 전시되지 않은 이런 상황에서 말이다.
설마 그 정도로 본인이 짐작한 모든 소장품이 다 맞을 거란 자신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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