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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장

“얼마 전에 금사 깃털옷까지 복구하는 데 성공했고 명홍대사님의 초대 제자래.” 정혜진이 존경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마스터급 전문가들도 칭찬을 많이 하고 있어. 앞으로 크게 될 인재라고 말이야. 문화유산을 복구하는 건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잖아.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이름을 날리려면 오랜 시간 버텨야 하는 직업이기도 해. 정성을 쏟아야 빛을 발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게다가 우리 전통을 재현하는 직업이니 얼마나 숭고해.” 진명호는 잔뜩 기대하고 있는 정혜진에게 찬물을 끼얹고 싶진 않았지만 한 가지만큼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다. “우리 가문에서 입양한 후원생이에요.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녹화할 건데 우리 희원이한테 시비라도 걸면 그땐 나도 가만히 안 있을 테니까 알아둬요. 내 이미지가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걔는 물고 넘어질 테니까요.” 그의 말에 정혜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명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차갑고 성격도 모난 사람이라 말한다지만 적어도 일할 때만큼은 극강의 인내심을 보이곤 했다. 얼굴만 믿고 나댄다는 평을 받던 때부터 지금의 세계적인 아이돌로 성공할 때까지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강하게 말한 적은 없었으므로 그 불쾌함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가늠이 갔다. “오빠, 진정해.” 진희원이 진명호를 달랬다. “촬영 시트나 제대로 보자고.” “일본 사업가도 참가하는 거예요?” 진명호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자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던 진희원이 말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문화유산 중에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있거든.” “하, 꿈깨라고 해.” ‘내가 무조건 막는다. 내 돈이 부족하면 기풍이 형, 아니 수찬이 형한테 빌려달라고 하면 되지. 진짜 알짜 부자는 수찬이 형이니까.” 그런 진명호를 바라보며 진희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가끔씩 소설속에 나오는 순수한 여자주인공 같은 면모를 보여주는 오빠가 꽤 귀엽게 느껴졌다. ‘생긴 건 누구보다 차갑게 생겨선...’ “내일 프로그램에서 내가 물건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많이 주세요. 그리고 진소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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