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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장 영귀를 데려오다

공양은 영혼에게 힘을 부여할 수 있었다. H국인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들은 안 좋은 일을 겪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함께 애국심을 발휘한다. 얼마나 남다른 민족인가? 그들은 단 한 번도 나라가 약했을 때 겪은 치욕을 잊은 적이 없었다. 긴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나라가 약하면 외교에서 발언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손에 검이 없는 것과 검이 있는데 쓰지 않는 것은 다른 거라고. H국 사람들은 그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다. H국 병사들도 누군가의 가족이었다. 자기 나라보다 남의 나라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말을 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달리 H국 사람은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인터넷만 즐겨 한다며 말이다. 그들은 H국인은 평화로울 때만 안온한 나날들을 보낸다는 걸 몰랐다. 나라가 필요로 한다면 수많은 H국인들이 나설 것이다. H국만큼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도 그랬다. 그들은 왜 연대하는 걸까? 그건 H국 병사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젠 영귀들이 그들을 필요로 했으니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은 영귀들을 집으로 데려올 생각이었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바람은 순식간에 힘이 되어 모든 것을 이겨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지혜와 힘은 하늘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어떤 영혼이든 공양이 있어야 숭배받을 수 있다. 이젠 사람들의 공양이 부처를 뛰어넘었다. 일본 병사들을 지켜주던 장벽이 사라졌다. 진희원은 상대방의 빛이 바랜 총을 바라보면서 손을 살짝 까딱이더니 빠르게 몸을 움직여 일본 장교의 목을 졸랐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별것도 아닌 게 군복 좀 입었다고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알아? 옷 벗기면 아무것도 아닌 게 말이야.” 일본 장교는 뭔가를 의식한 듯했다. 그는 누군가 H국의 국토에서 부처에 대한 믿음을 무너뜨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분명 상대측 음양사는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 적 있었다. 왜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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