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장

“감정이요?” 감독님이 의문이 가득했다. “무슨 감정?” 묻는 사람이 눈을 마주친 후 물었다. “진 선생과 고인이 서로 감정싸움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둘이요? 말도 안 돼!” 감독님은 생각도 안 하고 손을 저었다. “아, 제 말은 진근우 그 사람이 이 바닥에서 누구하고 친하게 지낼 수도 없고, 감정적인 갈등도 있을 수 없어요. 이 정보는 누구한테서 입수한 거죠?” 경찰은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가지를 깨달았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과 조수가 말한 것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감독님이 배우의 감정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거나 조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데 그게 가능한지 의심이 갔다. 상대방은 갓 졸업한 학생일 뿐이고 배경이 매우 깨끗하며 이런 일에 거짓말을 할 것 같지 않았다. 이 의문들은 사건을 조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진희원이 왔을 때 바로 이 상태였다. 진승기도 도착했는데 친족관계라 이 사건을 그가 대리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옆에 진씨 가문 변호사도 따라다녔다. 진희원은 처음으로 진근원을 보았다. 영화관에서 말고, 대면으로 본인을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심문할 때의 여러 가지 표정과 달리 진근우는 오히려 제일 담담했다. 묻는 대로 대답해 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양복 차림으로 꼿꼿이 앉아 있는 순백의 셔츠는 그의 기질을 잘 돋보이게 하였다. 그의 피부는 매우 희고 콧날은 오똑하며, 두 눈의 선은 또렷하고 매끄럽지만, 소외감이 있어 마치 산속의 쓸쓸한 눈처럼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런 골상과 기질은 스크린에서 매우 우세합니다. 아마도 타고난 연기자감 때문인지 진근우는 물컵을 들고 마시는 것만으로도 무슨 미스터리 드라마 포스터를 찍는 듯했다. 하지만 진희원은 그 눈앞의 피곤한 기색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그가 이미 매우 피곤하다는 증거이다. 지금 이 상태에서 진희원은 일을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다. 진근우는 진희원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온기가 뼈에 스며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