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이상한 환자
“여러분, 이제 시작하시죠!”
윤지아가 손을 들어 올리자 저택 안의 비밀 문이 서서히 돌아가더니 하나하나의 진찰실이 사람들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사들은 팀 단위로 들어가 진찰을 해야 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최지윤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최 씨 가문의 실력을 알리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상태였다.
특히나 저 오만한 계집애에게 말이다!
하지만 윤 씨 가문에서 데려온 환자들은 확실히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인 모양이었다.
매 한 팀마다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은 안색이 다들 굉장히 어두웠고 진찰실에서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도 굉장히 길었다.
최 씨 가문과 남 씨 가문, 이 두 가문이 웃는 얼굴로 진찰실에서 나온 것을 제외하면, 안규민조차도 꽤나 진찰에 애를 먹은 눈치였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나마 그는 약을 처방해 냈다는 사실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병명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나온 뒤 서로 소곤거리기 바빴는데, 그 모습이 마치 막 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서로 답을 맞춰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세 번째 환자는 도대체 무슨 병이랍니까?”
“모르겠더라고요. 물으니까 그냥 머리가 아프다고 하던데, MRI 상으로 봤을 때는 종양 같은 건 없었어요.”
귓가에 들리는 이야기 소리에 안정민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희원아, 아무래도 우린 안 가는 게 좋겠어. 너도 알잖아. 나랑 현규 형은 의술 쪽으로는 정말이지 아직 부족하다고…”
“따라와.”
진희원은 이 한마디만을 남긴 채 가방을 챙겨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새까만 두 눈은 맑고도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이제 그들의 순서였다. 예전 순위대로 정해진 순서였기에 그들은 마지막 팀이었다.
필경 그들 중 그 누구도 실제 환자를 진찰했던 적이 없었고, 게다가 그들은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학생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안정민은 문틀을 잡고 버티고 선 채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희원아, 나 진짜 못 해. 다른 사람 찾아보는 게 어때? 난…”
그러자 진희원이 늘씬한 다리를 들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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