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9장 혼란

수려한 외모에 이목이 쏠렸다. 여인의 눈가에 자리 잡은 눈물점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십상이었다. 하얀 셔츠에 검은색 청바지, 그 아래로는 여성 군용 부츠를 신었다. 이때 진희원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 돈이 필요하세요?” 진희원의 손짓 하나에 지폐가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외국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진희원이 뿌린 건 달러였다! 법조계의 분위기가 삽시에 바뀌었다. 평소에 예의를 차리던 외국인은 집에서 뛰쳐나왔고 연회에서 국제 교류를 진행하고 있던 사람들도 나와서 구경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대사관 사람들이 상급 기관에 전화를 걸었다. 국내 신문사와 외국 신문사의 기자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진희원은 담담하게 지폐를 뿌렸다. 지폐는 바람에 나부끼다가 땅에 떨어졌고 수많은 지폐는 법조계를 혼란 속에 빠뜨렸다. ‘일본인 특무처에서 가져온 따끈따끈한 지폐야.’ 진희원은 지폐를 아낌없이 던져주었다. 거리의 노숙자와 찬바람을 맞으며 물건을 팔던 상인들 그리고 정장 차림을 한 외국인은 돈을 줍기에 급급했다. 대사관 군인이 바로잡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때, 지폐가 아닌 무언가가 바람 따라 땅에 떨어졌다. 일본인은 지폐가 떨어지는 것이 신기했지만 흉측한 사진과 자료들이 함께 떨어지자 경악했다. 일본인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소리를 질렀다. “아, 아니야! 이건 모함이라고!” 법조계는 각 나라의 사람들로 붐볐다. 아무도 일본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한국어를 몰라도 괜찮아. 내가 중점적인 부분을 영어로 번역해서 아래에 적어두었거든.’ “일본인은 우리나라의 땅을 밟고 우리나라의 국민을 모욕했습니다. 학교라는 이름으로 어린아이들을 감금했고 공약을 무시한 채 산 사람으로 인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잔인무도한 그들을 엄벌하라, 엄벌하라!” 진희원의 말에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고개를 들었다. 글을 읽을 줄 모르지만 사진에 담긴 아이의 얼굴은 알아보았던 것이다. 아이를 잃은 부부가 통곡했다. “이... 이건 제 딸이에요!” “일본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