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6장

'멋진 약혼자는 백 년 전의 자신이 이런 모습인 걸 알았을까?' 진희원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다음 생이 더 어울려요." "그럼 정말로 내가 손대야겠군요." 남자는 입술을 살짝 올리며 몸을 움직이자마자 진희원의 앞에 서 있었다! 그 동작은 너무 빨라서 진희원이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의 손가락이 진희원의 턱을 잡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피에 젖은 옷을 입은 남자는 두 눈을 내리깔고 단향의 향기를 풍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가장 깨끗하고 맑은 향기를 품고 있었다. "긴장 풀어, 난 다정하게..." 남자가 그 다정한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진희원은 이미 한발 앞서 창백한 입술에 키스했다. 진희원의 손은 남자의 허리에 놓여 있었고 동작은 남자보다 더 능숙했다. 갑작스러운 부드러움에 남자는 해야 할 일을 잊어버렸고 아름답고 깊은 눈동자에 잠깐의 놀라움이 비쳤다. 남자에게는 없던 감정이 드러났다. 심지어 우물 아래에 있던 영혼들조차 떨고 있었다. 대부분 영혼들은 감히 머리를 내밀지 못했고 또 일부는 분명히 보았다. '저 여자는 분명히 죽을 거야!' 그들은 누구에게도 특히 그분께는 절대 손대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자의 손에는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니, 살아 있는 영혼이 없었다. 현재의 인간은 정말로 대담무쌍 했다. 그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번 귀시장에서 봉사하던 여종 중 한 명이 나으리를 유혹하려 했다. 그 결과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아, 상상하기조차 싫어.' 나이리가 그 여자를 지하로 끌고 가서 튀겨버릴 게 분명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원한이 가득했던 망령들은 이제 마치 셀 수 없이 많은 메추라기 알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머리를 내미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오직, 그분이 빨리 그 여자를 처리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면 자신들은 처벌받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홀린 상태에서 지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분이 자신들을 처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제야 목각 인형에 의해 조종당했던 그들은 정신을 차린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