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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언니, 여기요!” 서하율은 음산해 보이는 문을 열었다. 안은 어둑어둑한 공간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서하율이 온 것을 보자 한 아주머니가 소리쳤다. “정말 죽고 싶어? 그런 병에 걸렸으면 여기 오지 마! 썩어 문드러지니까!” 서하율의 반응을 보니 이런 일이 한두 번 있은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서하율은 고개를 숙이고 진희원을 끌고 안으로 갔다. 이내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가 보였다. 기침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냄새가 지독했다. 의사인 진희원은 슬쩍 보기만 해도 이 여자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그저 겨우 숨만 붙어있는 채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하율도 그런 점을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엄마, 오늘은 어때요? 약방 사장님이 약을 줬어요. 그리고 아주 멋있는 언니도 만났어요.” “다가오지 마! 콜록...” 여자는 겨우 몸을 지탱한 채 말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까져버린 물집이 가득했다. “거기 서!” 진희원은 커튼을 열고 그녀의 몸을 쳐다보았다. 여자는 이미 말라서 뼈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고 얼굴은 곧 죽을 사람 같았다. 방안의 유일한 색채는 침대맡에 있는 그 붉은색 신발이었다. “비단 신이에요!” 원아가 진희원의 어깨에 엎드린 채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 “이상하네요, 왜 아무런 원한도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 진은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걸까요.” 진희원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저 사람 말 들어, 다가가지 마.” 원아는 그대로 서 있었다. 서하율도 마찬가지였다. 여자는 약간 비굴한 시선으로 진희원을 보면서 말했다. “하율이를 데려다줘서 고맙습니다. 또 꽃을 팔러 그쪽으로 갔죠? 죄송합니다...” “아니요, 말을 잘 들었어요. 약을 사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진희원이 담담함 목소리로 말했다. 여자는 천으로 몸을 약간 가렸다. “제가 병을 달고 사람을 만나기는 약간 어려워서... 아가씨가 착하다는 걸 알겠어요. 우리 하율이 좀 봐줘요.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면 그만한 값만 주고 데려가세요.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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