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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회사 경영은 장난이 아니었다. 보통은 어릴 때부터 회사의 일에 익숙해지거나 상업 쪽 전공을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경주의 수많은 재벌 2세들도 경영관리를 할 줄 몰랐다. 그래도 진상철이 권력을 진희원에게 넘겨주었으니 그의 뜻을 따를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연회는 북적북적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진희원에게 달라붙으려고 했다. 진희원에 옆에 윤성훈까지 있으니 말이다. “진희원 씨, 회사를 잘 운영할 자신이 있나요?” “요즘 해외 시장이 투자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이런 질문과 어느 나라가 전쟁을 해서 경제에 영향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 오갔다. 하여튼 사업가들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연회에서 이런 화제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그 말을 들은 진희원은 바로 윤성훈을 끌어와 예의를 차리고 대답했다. “제 약혼자가 대답해 줄 겁니다. 편하게 얘기 나누세요.” 그리고 그녀는 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윤성훈은 바로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아 품에 가두고 낮은 소리로 웃었다. “귀찮은 자리는 나한테 떠넘기려고요?” 두 사람의 사이는 아주 가까웠다. 공식적으로 연애를 인정했을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확연히 달랐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 귓가에 닿는 뜨거운 숨결, 그녀를 바라보는 눈동자. 특히 그의 검은 눈동자는 매력이 있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었다. 진희원은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자세에서 윤성훈의 코끝이 진희원의 이마에 닿을락 말락 하니까 말이다. 그 순간, 진희원은 또 갑작스러운 살기를 느꼈다. 아주 얼기설기 엉켜있는 기운은 검은 안개처럼 진희원을 뒤덮어오려고 했다. 진희원은 갑자기 시선을 돌렸다. 원아는 두려워서 벌벌 떨었고 쌍둥이는 숨도 쉬지 못했다. ‘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원아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설마 이 남자가 진희원을 좋아한다는 건 거짓말이었나? 하지만 진희원은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윤성훈의 몸에서 ‘죽음의 기운’을 느꼈을 뿐이다. 진희원은 눈썹을 실룩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의 호신 동전을 그의 손에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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