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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이상함을 눈치챈 진희원

진상철이 그렇게 얘기하자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멈춰버렸다. 진택현이 끌려 나가면서 들은 마지막 말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현장에는 반대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이건 바로 진상철의 계략이었다. 진택현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는 왜 진상철이 진다영을 찾았음에도 이제야 연회를 연 것인지 알게 되었다. 이건 평범한 연회가 아니다. 만약 한 달 전에 이 사실을 발표했다면 적어도 반 이상의 사람들이 나서서 반대할 것이다. 진상철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많았고 진상철과도 사이가 좋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 사람들이 경씨 가문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 해도 윤씨 가문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윤성훈이 그런 일까지 했는데 누가 감히 반대하겠는가. 진상철은 약아빠진 여우 같았다. 이런 패를 숨기다니. 아들인 진택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야말로 친아들인데 말이다! 그동안 회사를 그에게 넘겨주지 않고 그를 도적처럼 보면서 몸이 안 좋아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더니, 손녀가 오자마자 바로 권력을 손녀한테 주었다. 진상철은 진택현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이 뻔했다. ‘이런 아버지가 어디 있어!’ 진택현은 화가 나서 사지에 피가 쏠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차라리 큰아버지가 친아버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진상철은 그저 아무런 감정도 없는 기계 같았다. 진상철은 이제 아들의 의견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진씨 가문은 지금 손자가 가출하고 손녀가 괴롭힘당했다. 이건 다 진상철의 아들이 쓰레기여서 일어난 일이다. 누군가를 내쫓아야 한다면 그건 바로 진택현이다. 진상철이 후계자로 진희원을 꼽자 사람들이 진희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들은 오늘 진씨 가문이 산골에서 주워 온 막내딸이 어떤 사람인지 구경이나 하려고 온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는 진희원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닌 후계자를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즉, 앞으로 진명 그룹은 진희원의 손에 달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진희원은 너무 어렸다. 누군가는 진상철의 선택이 너무 조급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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