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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장 윤성훈이 나서다

아마도 그 여자의 주둥이를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시선을 진희원한테 옮겼다. 입술을 가늘게 벌린 채 케익을 들고 먹는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는 더없이 침착해 보였다. ‘역시 경이란 딸이야!’ 그런데 원희를 비롯해서 이상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도리로 따지자면 원희도 잘 알고 있었는데 왠지 그 순간에는 진소연을 돕고 싶었다. 원희는 자신의 손을 꼬집어서야 비로소 그 이상한 느낌이 가라앉았다. 진명호 마저도 영향을 받았다. 만약 윤성훈이 입을 열지 않았더라면 하마터면 진소연에게 말려들 뻔했다. 이것도 진명호가 줄곧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분명 진소연을 싫어하는데 하필이면 진소연과 마주칠 때 진소연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마치 무슨 큰 병이 있는 것처럼. 진명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나중에 진희원과 잘 얘기해보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이미 누군가가 이 상황을 진희원에게 알려줬다. 원아는 인간이 되지 못해 모체에 남아있는 망령으로서 사람의 감정 변화를 더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누나, 방금 이상한 것 같아요.” 원아는 케이크도 들이마시지 않았다. (알다시피 죽은 영혼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들이마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케이크처럼 망령에 의해 빨아들인 후 모든 단맛을 잃게 되고 사람이 먹을 때는 아무 맛도 느낄 수 없게 된다) 더 넓게 보려는 듯 원아는 진희원의 어깨 위에 엎드렸다. “기운이 바뀌었어요. 누군가 연회장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저기 검은 안개들 누나도 보이죠?” 원래 진희원은 볼 수 없었는데 지금은 약간 볼 수 있었다. “사람 뒤에 있는 저 검은 안개 말이야?” 원아가 고개를 끄덕이었다. “좋은 게 아니에요. 누나한테 트집을 잡던 그 후원생도 이상하고요. 왠지 다 자기 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건 나도 처음인데.” “저 사람들의 감정기복도 다 저 여자 때문에 생긴 거예요.” 원아는 진희원 머리에서 진명호의 머리 위로 뛰어올랐다. “누나, 누나의 오빠 심각한데요. 너무 이상해요.” “그러네.” 술법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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