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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장 배후의 그 사람

그래서 진택현도 속으로 한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진택현은 체면을 중히 여기는 남자이기 때문에 쫓아가지도 않았다. 진소연이 조급해졌다. “아빠, 얼른 가서 엄마 마음을 돌리세요, 엄마는 정말 이혼하실 리가 없어요.” “이혼 그까짓 것 하면 되지 뭐!” 진택현은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이마에 핏줄이 서리고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진소연은 늘 똑똑했던 진택현이 지금 이 상황을 몰라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이대로 이혼이 정해지면 난 어떡해!’ ‘경이란이 어쩜 그렇게 딱 시간 맞게 서류를 받았지? 아니면 오늘 진택현과 이혼하기로 결심하지 않았을 거야.’ 이렇게 되면 진소연이 진택현을 빌어 진씨 가문과 경씨 가문에 붙어있는 것을 막아버릴수 있다. 진명호 마저도 궁금했다. “엄마, 왜 갑자기 그런 결정을 내렸어요?” 진명호는 원해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 좀 긴 시간을 거쳐야 형들과 같이 경이란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의 연애는 그리 쉽게 잊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밖으로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진승기가 포인트를 잡고 물었다. “엄마, 그 자료는 누가 준 거예요?” 시간이 너무 잘 맞춰진 것이다. 일부러 연회인 이때 경이란 손에 들어간 것 같았다. 경이란이 웃음을 지었다. “성훈이야, 자기가 일을 더하고 대신 다영이가 쉬었으면 좋대.” 막 술잔을 들어 술을 마시던 세 형제가 동시에 멈칫했다. 진명호가 허허 웃었다. ‘역시 장사꾼이야. 얼굴 보이지 않더라도 마음을 살 줄 아네.’ 진승기가 안경을 밀었다. “오늘 오지 못해서 핑계를 댄 거야?” ‘동생이 돌아온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서둘러 시집가지 않아도 돼.’ “네 생각은 어때?” 진상엽이 진희원한테 물었다. 진희원은 딴 곳에 주의를 팔고 있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몰랐다. “내가 어디 좀 다녀올게요. 잠깐 어머니 곁에 있으세요.” 사실 진희원은 진원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다. 진상철과 같은 편에서 진택현의 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진희원으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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