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내가 찾던 사람이 바로 너였어
이윤아는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최지윤은 콧방귀를 뀌었다.
“쟤가 어디 그럴 재주나 있는 사람이야? 그 초대장은 내가 사람을 시켜 보냈어.”
“선생님이 준 거라고요?”
김혜주는 이해할 수 없었다.
최지윤은 머리가 아팠다.
“최 씨 가문에 초대장이 세 장 있거든. 내가 태훈이더러 가짜를 가져가라고 했는데 실수로 진짜를 가져갔나 봐.”
“저년 좋은 노릇만 했네요. 선생님, 그걸 저한테 줬으면 얼마나 좋았어요.”
이윤아는 배가 아팠다.
최지윤은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내가 데리고 들어가잖아.”
말하면서 경호원에게 다가가던 최지윤은 아주 도도하게 초대장을 보여주었다.
초대장을 확인한 경호원이 길을 내주었다.
최지윤은 그제야 체면이 좀 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윤아가 뒤에서 소리쳤다.
“선생님, 선생님, 이 사람들이 못 들어가게 막아요.”
고개를 돌리던 최지윤이 경호원을 보며 물었다.
“무슨 상황이죠?”
“규정상 여사님의 초대장은 수행원 한 명만 따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호원이 싸늘하게 말했다.
“어느 분을 데리고 들어가실지 선택하시죠.”
최지윤은 정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한 사람만 선택하라고? 여기서 어떻게 한 사람만 선택하지?”
정말 난감했다.
눈치가 빠른 김혜주가 말했다.
“선생님, 저희 엄마랑 같이 들어가세요. 저는 밖에서 기다릴게요.”
“난… 그게…”
이윤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김혜주에게 양보하려 했다.
“혜주야,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디 있어. 네가 들어가서 윤 대표님한테 눈도장을 찍어야지. 그래야만 너한테도 기회가 있어.”
다른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바로 눈치챈 두 경호원은 서로 마주 보았다.
‘이 아줌마가 뭔 소리를 하는 거지? 설마 윤 대표님한테… 관심이 있다고?’
두 경호원은 어이가 없었다.
사람들이 쳐다보자 창피해진 최지윤이 말했다.
“누가 따라올 거야? 얼른 들어와.”
최지윤은 그녀들이 정말로 귀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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