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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장 중독되는 향기

“저도 언니가 돌아와서 너무 기쁜걸요.” 진소연은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말했다. “내일이면 연회가 열리는 날이네요. 할아버지께서 언니가 귀국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초대장을 보냈을 거예요.” 원희가 이마를 치면서 말했다. “진씨 가문에서 메일을 보낸 걸 아직 확인 못 했어. 난 또 진택현 그놈이... 아무튼 다시 봐야겠다.” 원희의 손에 끼워진 푸른 보석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원희 언니, 아직도 저의 아빠가 싫으세요?” 진소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빠가 저 때문에 무척 고생하셨어요. 괜히 저를 위해서 나서다가 밉보이게 되었고요.” 원희는 진택현에 관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난 이란 언니를 빼앗은 사람이라면 다 싫어해.” 진소연이 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 “원희 언니,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는데요...” “뜸 들이지 말고 얘기해 봐.” 원희가 진소연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진소연이 입술을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 “괜히 이간질하는 것 같기도 해서요. 저는 그저 언니가 돌아오면 엄마의 병이 악화할까 봐 걱정되어서요. 해외에서 치료받을 때, 의사선생님이 단기간 내에 자극받으면 안 된다고 하셨거든요. 예전의 일과 연관된 말만 하면 엄마가 그날의 일을 떠올리더라고요. 언니도 돌아왔으니 엄마의 마음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진소연이 고개를 푹 숙였다. “의사 선생님께 물어봤는데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정확히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대요. 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했어요. 엄마가 알던 언니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진소연은 원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원희는 진소연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진소연이 심어놓은 의심의 씨앗은 곧 원하던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원희 언니, 내일 연회에 와주면 안 돼요?” 진소연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원희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께서는 저를 초대하지 않으셨거든요. 아마 제 신분 때문에 보고 싶지 않은가 봐요. 엄마도 연회에 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또 돌발상황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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