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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장 김혜주의 계략

김혜주가 울먹이면서 말했다. “잘 생각해 봐. 언니가 멋진 남자 친구를 찾은 줄 알았으면 이 상황을 내가 자초했겠어?” 이 말은 진심이었다. 김혜주는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언니랑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내가 먼저 오해를 풀도록 노력해 볼게. 할머니는 우리 자매가 싸우는 걸 원하지 않으시거든.” 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았고 김혜주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친자매가 아니더라도 모두 할머니의 손녀기에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다. 경주에서 인맥이 넓은 김혜주한테 밉보이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이때 누군가 먼저 나서서 사과했다. “혜주야, 미안해. 우리가 마음이 너무 급했어. 가족이니까 네가 할머니한테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네 언니한테 이렇게 좋은 남자 친구가 생겼으니 오해를 풀어야지.” “그래! 게다가 남자 친구가 윤성훈 도련님이잖아. 그분이 네 형부가 될 사람이라니... 너무 부러워!” “우리 대신 언니한테 잘 설명해 줘. 오늘 실례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이야. 언니가 시간 날 때 동향회에 데리고 와. 그럼 우리가 네 언니한테 서울대 구경도 시켜줄 수 있어.” “맞아, 언니랑 같이 와.” “대학 진학 문제에 대해서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진희원과 김혜주의 지위가 바뀌었다. 서울에 있을 때, 진희원은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누구나 김혜주와 말을 섞어보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김혜주가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한 김혜주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할머니한테 들러서 오해를 풀어볼게.” 안경을 끼고 있는 진희원이 피식 웃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건지... 게다가 뻔뻔스럽게 날 언니라고 부르다니.’ 진희원은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 한마디 섞지 않았다. 동생이라고 인정해 준 것이 아니라 남보다 더 못한 사이라고 티를 냈던 것이다. 윤성훈은 김혜주가 여우 같다고 대놓고 말했지만 그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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