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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YS 그룹의 연회

최지윤이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하지만 의료 업계만이 가장 빠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수많은 최 씨 가문 사람들의 돈줄을 끊으시면 어떡해요?” “돈줄을 끊으라는 게 아니야. 당분간 지켜보다가 조용해지면 다시 얘기하자는 거지.” 최석태가 느긋하게 말했다. 최지윤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눈치챘다. “아버지, 경주에서 누가 또 내려왔어요?” 최석태는 부정을 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본 최지윤이 말했다. “그들이 아무것도 찾지 못하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십여 년 동안 최 씨 가문은 아무 사고 없이 무탈했으니 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것이다. 밤이 깊었다. 경주에 있는 한 빌딩에서 수많은 컴퓨터 화면이 동시에 켜졌다. 서울의 한 의원에서 고개를 숙인 채 껌을 씹던 진희원이 손끝으로 살짝 건드리자 곧이어 같은 메일이 그들의 수신함에 도착했다. 침입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졌다. 메일을 열어보던 그들은 안색이 변했다. 바로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당장 조사해. 일단 최 씨 가문부터 조사해 봐. 비밀 유지는 반드시 철저히 해야 하는 거 알지? 그리고 서울의 모든 관련된 사람들과 약속을 잡되 그전에 휴대폰은 전부 압수야. 그 어떤 정보도 새어나가서는 안 돼.” 오늘은 결코 예사롭지 않은 밤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진희원은 얼굴에 팩을 한 뒤 상쾌한 마음으로 일찌감치 침대에 누웠다. 다음날 진희원은 여전히 병원에 가서 진상철에게 침을 놓았다. 이번에는 다른 환자가 없었다. 진상철이 아주 건전한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또래 친구분들은 어떤 거에 관심이 많나요?” 자신의 친구들을 생각하던 진희원이 대답했다. “옷이나 신발, 가방 그리고 액세서리 이런 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진상철은 이호철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부장, 들었어? 우리 다영이가 돌아오기 전에 이것들을 다 준비해 놔. 알았지?” 이호철은 식은땀이 흘렀다. “회장님, 청주시에서 단서를 찾았어요. 저희가 이미 영이 아가씨를 입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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