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장 동생을 감싸는 오빠
‘그리고 귀신과 교류해? 내가 그걸 믿을 줄 알고!’
‘할머니한테 의술을 좀 배웠다 해서 사람을 마구 속이는 거겠지.’
‘정말 풍수를 안다면 애초에 서울에 있을 때 왜 조금도 티를 내지 않았겠어?’
김혜주는 이미 김성한에게 물어보았기 때문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성한은 요즘 딸 덕분에 프로젝트도 많이 따내고 경주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는 전화에서 분명히 말했다.
“뭐? 풍수? 악운이겠지! 학교에도 합격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풍수를 알 수 있어!”
“그 년도 경주에 왔다고?”
김성한은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경주 사람들처럼 말하는 걸 좋아했다.
“감히 네 앞에 나타나?”
김혜주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 신분이 있고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니까 김성한은 김혜주를 비롯해 자기들도 이전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서울에 있을 때김성한은 경주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경주에 간 후에야 진정한 돈과 권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할머니도 같이 오셨을 겁니다.”
김혜주가 먼저 김성한에게 전화를 건 이유가 바로 김선월을 통해 진희원의 상황을 물어보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성한은 김선월에게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게 뭐 어때서. 네 할머니 제정신이 아니야. 진희원 그 계집애가 뭐가 좋다고, 그 나이에 경주를 와? 힘이 나셨네.”
“언니 학교 때문에 오셨을 수도 있어요.”
김혜주가 자기 짐작을 말했다.
김성한이 비웃었다.
“평생 그 모양 그 꼴이야.”
“아빠, 그래도 내 할머니예요.”
김혜주가 고개를 숙였다.
“언젠가 할머니 보러 가요.”
김성한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거기에 가. 경주에 올라와서 학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 우리를 찾을 거야.”
“아빠, 시야를 넓히세요.”
김혜주가 불쾌했다.
“밖에서는 그러지 말아요. 내가 한 말 잊으셨어요? 경주 사람들은 집안 일을 중요시해요.”
김성한은 잠시 생각해보았다. 확실히 최근에 김선월을 데리고 나가 비참한 척하기에 적합한 곳이 있었다.
김성한은 김선월이 다리를 휘청거리는 모습을 떠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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