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최씨 가문의 파멸
한참 신나서 말하던 박동준이 멈칫했다.
‘대화 내용이 진씨 가문 도련님한테도 들릴 텐데. 우리 명의님 이미지만 나빠지는 거 아니야?’
하지만 진희원은 계속하라는 듯 턱끝을 살짝 들어올렸다.
이에 박동준은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며 말을 이어갔다.
“할아버지한테서 들었는데 너희 할머니는 완전히 개천에서 용 난 거였대. 김씨 가문은 그렇게 대단한 집안이 아니었는데 오로지 자기 실력으로 명의 반열에 올랐고 불치병 환자들도 많이 고치셨다더라고. 그런데 자기 실력을 너무 믿어서 그런 걸까? 최씨 가문과 함께 받았던 그 환자한테 굳이 한의학 처방을 줘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던 거야...”
박동준은 김선월이 불쑥 나타날까 걱정돼 더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
“그때 당시엔 꽤 큰 이슈였나 보더라고. 경주에 있는 거물이 할머님을 도와주신 덕분에 징역은 면하게 됐지만 그래도 심각한 사고를 친 건 맞잖아? 그래서 최씨 가문의 주도로 너희 할머니는 명의 연맹에서 퇴출당하셨대. 근데 그분이 진짜 너희 할머니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
“제가 의술을 누구한테서 배웠겠어요. 설마 태어날 때부터 알았겠어요?”
진희원이 눈을 흘기고 박동준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래.”
“그리고 아까 뭐? 자기 실력을 너무 믿어요?”
“아니, 내가, 내가 그랬다고.”
진희원의 공격력을 이미 확인한 박동준이 바로 꼬리를 내렸다.
‘그 킥을 맞고 최태훈 그 사람은 어떻게 다시 일어선 거래. 그리고 명의님 성격에 그렇게 멀쩡하게 돌아가게 둘 리가 없는데...’
한편, 손에 든 초대장을 톡톡 튕기던 진희원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불이나 피워요. 밥해야 하니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지만 예리한 윤태혁은 바로 그녀의 손에 들린 초대장을 확인하곤 조용히 윤성훈 곁으로 다가왔다.
“도련님, 명의님이 받은 초대장... 아무리 봐도 가짜인 것 같은데요.”
윤씨 가문이 각 의학 명문가에 보낸 초대장은 윤태혁이 직접 보낸 것이니 익숙한 게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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