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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장 확실하게 혼낸 진희원

안애홍의 말솜씨는 대단했다. 진희원은 그렇게 한순간에 제멋대로 행동하고 교양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경이란은 명성이 자자한 부잣집 딸로서 이런 나쁜 꼬리표가 붙게 되면 나중에 얼마나 힘들지 잘 알고 있었다. 혹시라도 말실수를 할까 봐 걱정된 마음에 경이란은 오래 전부터 말을 아끼는 습관이 생겨버렸지만 오늘만큼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입을 열었다. “지금 제 딸에게 제멋대로 행동하고 교양도 없다고 하시면서 제 딸이 아주머니에게 존중을 표하길 바라는 건가요? 제가 집안일에 신경을 안 쓴지 꽤 됐는데 진씨 가문 아가씨가 자격에 부합되려면 하인들 눈치까지 맞춰줘야 하는 줄은 몰랐네요. 당신에게 월급을 주는 건 우리 진씨 가문입니다. 일하기 싫으면 지금 당장 그만 두고 나가셔도 돼요.” “아니, 사모님... 저는...” 경이란의 말에 안애홍은 당황한 듯했지만 경이란은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진소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주머니는 지금까지 너를 계속 따르고 있었어. 그럼 당연히 주인을 닮게 돼있거든. 아주머니가 저렇게 된 걸 보면서 넌 네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 “엄마, 전 진짜 아니에요!” 진소연이 두 손을 꼭 잡은 채 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더니 말을 이어갔다. “언니가 엄마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아주머니! 가만히 있지 말고 말 좀 해봐요!” 진소연은 안애홍을 보며 다급하게 외쳤다. “다... 다 제가 한 말입니다. 아가씨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안애홍은 어느새 안색이 창백했다. 그녀는 경이란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경이란은 지금까지 병으로 심하게 앓고 있으면서 현실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경이란이 자리에 우뚝 서서 진소연에게 따져 묻고 있었다. “소연아, 예전에 너를 후원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난 확실하게 말했어. 나에게 딸은 다영이 하나밖에 없어. 난 너에게 최상의 생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고 네가 뭘 원하든 들어줄 수 있어.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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