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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장 허명산의 기운이 상승하다

산수인 장로는 수염을 쓸어내리면서 설명했다. “이 류진의 대진은 다른 진법과는 달라서 진법을 해결한다고 해도 기운이 상승하지는 않아. 하지만 진법을 해결하면 백성들에게 이롭지. 그만큼 진법을 해결한 사람은 베풀 줄 아는 너그러운 사람인 거야.” “그러게나 말이야. 채윤도는 박학다식하고 스승을 존중할 줄 알며 백성들도 돌볼 줄 아는 사람이야. 우리 선문에서 딱 원하는 인재이지.” 대전에 있던 사람들은 채윤도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정양산에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생겼다. 사람들의 칭찬과 축하를 듣던 정양산의 장로들은 매우 우쭐했다. 특히 허명산을 찾은 적이 있던 두 사람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의 오래된 친구 청운은 어리석게도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허명산이 정양산과 겨룰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이번에 청운은 허명산의 수준을 확실히 알게 됐을 것이다. 쇠락한 허명산과 정양산은 비교할 가치조차 없었다. 허명산과 정양산의 제자들이 류진에서 한 일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허명산의 거만한 공주 진희원은 그곳에 남총까지 데려갔으니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여러 선문에서는 이 일로 의논하고 있었다. 산수인 장로가 또 입을 열었다. “류진의 진법이 해결되었으니 다들 곧 돌아오겠지.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원래는 악령이나 요마를 많이 물리치는 것으로 순위를 매겼지만 이번에는 기준을 조금 바꾸는 게 좋겠어. 그만큼 류진의 진법은 해결하기 어려운 진법이었으니까 말이야. 다들 내 말을 이해했을 거라고 믿어.” “그렇다면 당연히 정양산에서 또 수석을 하겠어. 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다 함께 이 일을 축하해야지.” “제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 되겠어.” 다들 화기애애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들이 칭송하는 천재 소년 채윤도는 현재 절망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사람이 한 명 죽긴 했다. 사실 죽었다기보다는 영혼이 빠져나가서 몸만 남은 것 같다고 하는 게 더욱 적절했다. 그 사람이 바로 근골이 남다르다고 평가받던 지문희였다. 지문희의 눈동자는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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