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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장 장학금

진희원은 고개를 저으면서 이성을 회복하려고 애를 썼다. 이곳은 학교였기에 학교 분위기를 흐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진희원은 윤성훈을 데리고 앞으로 걸어갔다. 어쩌면 사람을 찾아 점을 봐야 할지도 몰랐다. 아니면 저승에 한 번 가서 그녀와 윤성훈의 전생에 대해 알아봐야 할지도 몰랐다. 정말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 같을까? 윤성훈은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지만 사실은 엄청난 욕망을 지닌 마수 같았다. 적어도 그녀의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는 그랬다. 용호산 정도면 대단하니 아마 저승에 한 번 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내친김에 실종된 망령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수도 있었다. 예를 들면 자살한 여학생 차혜선 말이다. 영안실에도, 기숙사 근처에도, 학교 근처에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강현대는 너무도 깨끗해서 이상할 정도였다. 망령이 보이지 않는 곳이라니, 비정상적이었다. 윤성훈은 진희원의 모습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는 진희원이 기억을 떠올리기를 바람과 동시에 또 그녀가 영원히 기억을 떠올리지 않기를 바랐다. 만약 그날이 온다면 진희원은 어쩌면 이만 끝내자고 선언할지도 몰랐다. 윤성훈은 웃었다. 빛 한 줄기가 그의 얼굴을 비춰서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온기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라서 지나가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 “우리 학교 밖으로 나가봐요. 돌아올 때 학교 근처에 작은 가게들이 있던 것 같던데, 마침 배고팠으니 맛있는 게 있는지 한 번 가보자고요.” 진희원은 말을 마친 뒤 윤성훈을 데리고 학교 밖에 있는 가게로 향했다.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사실은 사건 조사를 위해서였다. 학교에서 나온 뒤 2, 300미터 정도 걸으니 가게들이 보였다. 너무 멀지 않아서 학생들에게는 좋을 것 같았다.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다다르자 뜻밖에도 맛있는 것들이 아주 많았다. “사장님, 닭강정 하나 주세요!” 진희원은 고개를 돌린 뒤 윤성훈에게 말했다. “성훈 씨, 계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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