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4장 인제
그 말을 들은 노인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목각인형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꽤 오래 알고 지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각인형을 어떤 곳에서 써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신을 부활시키기 위해 많은 일들을 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진명호 한 명을 상대하기엔 충분했다. 현장에서 진명호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면 말이다. 그래서 소준열은 오늘 상회를 빌미로 도사들을 전부 광주로 불렀다. 그래야 진명호를 처리하고 더 나아가 진씨 일가를 뒤흔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능력 좋은 도사가 그곳에 있을 리는 없었다.
대체 누가 그의 계획을 망친 걸까?
노인의 눈빛은 음침했다. 상회의 공덕 없이 도신을 다시 만들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방법을 생각해 중양대사가 진희원의 곁에서 떨어지게 해. 그리고 아직도 여재준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 거야?”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귀신들에게 물어봤는데 다들 못 봤다고 했습니다.”
“정말 잘 숨에.”
노인은 손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검은 옷을 입은 사람에게로 던졌다.
“이걸 따라서 찾아.”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네. 그런데 그 몸으로 더 버티기는 힘드실 겁니다. 새로운 몸을 찾아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노인은 웃으면서 음침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 그 몸이 가장 안전해. 소준열도 체포됐으니 이젠 이 몸도 필요 없게 되었지.”
“조사하는 사람에게 이쯤에서 일을 끝내라고 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정중하게 말했다.
“네.”
밤이 깊어졌다.
다들 이곳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소준열은 체포된 뒤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에게서 이득을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절대 소준열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아무래도 깊이 얽혀있는 사이이기도 했고 상회에도 그가 없어서는 안 됐다.
진희원은 이제 곧 깨달을 것이다. 아무나 남쪽 상회 회장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말이다.
진희원은 일부 사람들의 습성까지는 바꾸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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