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7장 도망
“밖에 사람이 있다니?”
그동안 언제나 연기를 잘해왔던 의사는 처음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누군가 이곳에 가까워지면 마을 사람들은 그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번에 아무런 소식도 얻지 못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의사 선생님, 이제 어떡합니까? 저희 포위당한 것 같습니다!”
의사는 흰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손을 축 내려뜨리더니 주먹을 살짝 쥐었다.
“지하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쳐야지.”
“그, 그 아이들 지하에 없습니다.”
의사는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눈빛이 노여움으로 가득 찼다.
“아이들이 지하게 없다니?”
“누군가 아이들을 빼돌린 것 같습니다. 저 여자가 벌인 짓 같아요!”
경호원은 손가락으로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진희원을 가리켰다.
진희원은 경호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긴 다리를 움직여서 경호원들을 차버리거나, 경호원들에게서 전기 충격봉을 빼앗아서 소총처럼 휘둘렀다.
진희원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다들 감히 그녀에게 덤비지 못했다.
윤성훈은 가면을 쓰고 그녀의 뒤에 서서 이따금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보이면 젓가락을 던져서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의사는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일 뿐만 아니라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그들의 정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평범한 상품을 40억에 샀을 때 알아봐야 했다.
두 사람은 분명 먼저 계획을 짰을 것이다.
깊이 숨을 들이마신 의사는 이번에는 반드시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걸 직감했다.
다행히 오늘 일부 중요한 고객들은 오지 않았다.
비록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고객을 잃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그들 쪽을 바라보니 가면이 전부 벗겨진 상태라 만회할 수가 없었다.
의사는 반드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다른 아이들은 없어도 괜찮아. 하지만 박서영이라는 아이는 꼭 데려와야 해. 걔를 데리고 비밀 통로로 빠져나가자!”
다른 아이들은 없어도 괜찮았지만 박서영은 절대 없으면 안 됐다. 주인을 위해 준비한 의식을 이대로 망칠 수는 없었다.
이곳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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