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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0장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실

서지석은 진희원을 무척 신경 썼다. 그래서 잘못된 정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 위치 추적기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진희원이 차 밖으로 던진 것이었다. 마을에서 나온 차들은 평소 그들이 자주 쓰던 눈속임 수법이었다. 회사 사람들이 무언가를 발견한 게 아니라 그저 평소처럼 때맞춰 차를 밖으로 내보낸 것뿐이었다. 그 방법은 윗선에 계시는 그분 덕분에 생각해 낸 것이었다. 수사 방법을 잘 알고 있으니 당연히 내부 사람이었다. 보호막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으니 숨기고 싶은 걸 숨기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겉으로 보기에 이 마을은 철거 작업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마을처럼 보였다. 철거 작업도 사실은 그 회사에는 보호색 같은 존재였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아야만 가장 안전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런 방법으로 불시 시찰을 몇 번이나 피했다. 마을에 갑자기 정전이 일어나자 그 이유가 뭐든 간에 의사라고 불리는 남자는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마을 전체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어떤 위기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는 아주 똑똑했고 또 의심도 많았다. 만약 보통의 감시자였다면 아마 그들의 이런 눈속임에 속아 넘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서지석처럼 너무 신경을 써서 오히려 판단력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차를 따라가게 된다면 자신의 존재를 노출하는 셈이었다. 상대가 이렇게 한 이유는 누군가 감시하는 사람은 없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 게 오히려 큰일이라는 걸 의미했다. 이때 만약 특별 작전팀 팀원들이 서지석의 말을 듣고 다들 튀어 나갔다면 아마 일을 망쳤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진희원을 제외하고 특별 작전팀 팀원 중에 참모라고 불리는 형사 출신의 사람이 있었다. 검은색 테두리 안경을 낀 그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여자처럼 생겼다. 평소에는 반응 속도가 느린데 이 순간만큼은 현실 생활 속에서처럼 느리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 “움직이지 말아요. 평소 보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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