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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장 대표님, 계약 연애하세요?

그는 유물주의자지만,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믿는 것보다 어쩌면 있을 수도 있다고 믿고 있었다. 중요한 건 윤성훈이 왜 늘 몸에 지니고 있던 옥 펜던트를 진희원에게 줬냐는 것이다. 이건 논리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태혁은 감히 물어볼 수 없었지만, 스미스가 오히려 말을 꺼냈다. “대표님, 진 선생님이 제가 대표님 부하라는 것을 눈치채셨습니다.” “당연한 일이야.” 윤성훈은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순간 그녀의 영리함에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깊거든.” 스미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얼른 충성을 표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의 비밀은 절대 회장님께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비밀?” 윤성운은 자신의 손끝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물었다. “나한테 무슨 비밀이 있는데?” 스미스는 상사가 자신을 못 믿어서 그렇게 얘기한다고 여겼는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얘기했다. “진 선생님께서 이미 전부 얘기해 줬습니다. 대표님과는 그저 어르신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계약 연애를 하고 있다고요.” ‘계약 연애? 그게 무슨 얘기야?’ 윤태혁은 어안이 벙벙했다. 걸음을 멈춘 윤성훈의 한쪽 손이 움찔거렸다. 스미스는 그를 아주 잘 안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회장님께서 결혼을 재촉하셔서 진 선생님과 그런 연기를 하려는 거죠? 저도 다 압니다.” 그 말에 웃고 있던 윤성훈의 눈빛이 점점 싸늘하게 식어갔다. 살짝 벌린 윤성훈의 입에서 약간은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가짜라고 그랬어?” “네.” 스미스는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을 내뱉은 후과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개를 슬쩍 들어 스미스를 바라보는 윤성훈의 눈빛이 약간 변하더니, 마치 바람이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가 될 거야.” “네?” 제대로 듣지 못한 스미스는 발걸음을 재촉해 대표님과 거리를 가까이 좁히려 했지만, 윤성훈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훤칠한 그의 등 뒤로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더욱 쓸쓸함을 자아냈다. 그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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