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1장 두려움

지난 생이라는 말이 차갑게 들려왔다. 시선을 드는 김혜주의 움직임이 느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야 할 악마를 보듯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진희원은 어떻게 안 걸까? 다른 것들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환생했다는 사실은 오직 권진욱에게만 얘기했었다. 권진욱이 진희원에게 그 사실을 알려줄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환생이라니, 아주 황당한 얘기 아닌가! “그, 그걸 어떻게...” 김혜주는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다리에도 힘이 풀렸다. 여씨 일가 어르신도 그녀에게 이런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김혜주는 진심으로 한기를 느꼈다. 그녀는 매우 두려워져서 어깨가 잔뜩 움츠려졌다. 그녀의 그런 점은 그녀의 친부모와 아주 비슷했다. 김혜주 같은 사람은 자기보다 더욱 사악한 사람을 만나야만 두려워했다. 마치 지금처럼 말이다. 김혜주는 자신이 진희원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게다가 진희원의 수단은 그녀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치밀했고 비밀스러웠다. 김혜주는 죽음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심지어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추측을 했다. “그러니까 엄마, 이윤아 씨도 언니 때문에 잡힌 거야?” 진희원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언니는 내가 알던 그 진희원이 아니야!” 김혜주는 미칠 것만 같았다. 그녀는 두려워져서 작게 흐느끼며 말했다. “언니는 대체 누구야?” 진희원 본인도 기억이 흐릿했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난 지난 생의 진희원을 대신해 정의를 실현하러 온 사람이야. 진희원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너희들 때문에 죽었어.” “넌 너한테 잘못이 없다고 했지.” 진희원은 마치 김혜주를 꿰뚫어 볼 듯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네가 정말 환생했다면 넌 진희원이 네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진씨 일가에서 진희원을 데려갈 거란 것도 알았을 거야. 그런데 넌 어떻게 했지? 넌 예전과 똑같이 진희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