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3장 괜찮아
송형선의 아내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
아주 오래전, 송형선은 이미 결정을 내렸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권씨 일가가 아닌 포항의 그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단 한 번도 아내에게 얘기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경씨 일가에 화해하자고 찾아가는 건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그들과 명씨 일가, 권씨 일가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그저 중요한 타이밍에 잠깐 혼란에 빠진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래. 당신 말대로 하자. 경씨 일가 쪽은 당신이 가봐.”
송형선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역시 난 당신이 없으면 안 돼.”
“알면 됐어.”
송형선의 아내는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지금은 다른 때와 달라. 그러니까 외부의 그 잡다한 인맥들은 적당히 정리하는 게 좋겠어.”
송형선의 미소가 살짝 달라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형선의 아내는 그를 바라보았다.
“여보, 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 클럽에서 뛰어내린 그 여대생의 부모님들은 해결했지만 다른 건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언제 어떤 문제가 터질지 아무도 모르잖아.”
예전에 두 사람은 그 일 때문에 자주 싸웠다.
그러나 오늘은 평소와 달리 아주 조용했다.
송형선은 알겠다고 했다.
어떤 원인이든 송형선의 아내는 예전부터 바깥의 그 여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여보, 걔네는 나이가 너무 어려. 앞으로는 그런 거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럴 수 있겠어?”
송형선은 그 화제를 피하고 싶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경씨 일가와 화해하고 나면 같이 해외로 놀러 가자.”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위험한 순간일수록 물러날 줄 알아야 했다.
그것이 송형선이 생존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곧 전화 한 통 때문에 바뀌었다.
송형선은 특별한 벨 소리를 듣고 순간 두 눈을 빛냈다. 그는 발신자를 확인했다.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송형선은 심지어 아내마저 무시하고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송형선의 아내는 조금 전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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