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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 마음을 사로잡다

귓가에 들려온 매력적인 목소리는 사람을 취하게 만들 정도였다. 윤성훈의 손은 그의 외모와는 달리 의외로 따뜻했다. 진희원은 윤성훈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뒷덜미에 불어오는 그의 숨결이 저릿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윤성훈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았고, 일 년 동안 약을 복용해서 그런지 우드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진희원은 자주 약 냄새를 맡았지만 그의 몸에서 나는 약 냄새는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윤성훈은 여전히 그녀를 잡고 있었고 몸을 아래로 향했을 때는 그의 존재감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진희원은 순간 마음이 찔려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밀어냈다. 그는 오히려 한발 앞서 그녀의 손을 놓았고 낮은 목소리로 헛기침을 했다. “여기서 기다려요.”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그의 숨결이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고, 왠지 모르게 유혹적으로 느껴졌다. 김선월은 웃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게 맞는 거지.” 진희원은 김선월을 바라보았다. ‘맞긴 뭐가 맞아요, 이 사람도 할머니를 속이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도 이 사람은 똑똑하니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거야. 아니면 사실대로 얘기하는 것도 괜찮지.’ 진희원은 사실대로 말하는 게 더 나아 보였다. “솔직하게 말해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그는 분명 이해했을 것이다. 손끝에 온기가 남아 있던 윤성훈은 진희원의 희고 매끄러운 얼굴을 바라보며 따스하게 웃었다. “알겠어요.” ‘분명 괜찮을 거야!’ 진희원은 그렇게 생각하며 마당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스미스는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자신의 곱슬머리를 손에 쥐고 끊임없이 영어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대표님이 이런 작은 한의원의 여자를 여자 친구로 둘 수 있는 거지? 오, 맙소사, 이건 완전히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잖아. 이 여자는 대표님의 신분을 알고 있을까?” 스미스는 진희원을 바라보고 다시 한번 발을 동동 굴렀다. “모르는 것 같은데. 만약 알았다면 대표님을 감히 이렇게 대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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