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9장 경민규와 진상철의 화해
“안 돼요.”
진희원은 옆에 있는 윤성훈을 힐끗 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아주 덤덤했다.
“어르신, 제가 그런 결정을 내린 데는 이유가 있어요. 걱정하지 마시고 공장 운영하시면 돼요. 문제가 생기면 경씨 일가에서 나설 테니까요.”
양성휘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진희원이 이렇게까지 얘기한 마당에 더 간섭할 수가 없었다.
양성휘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서는 전화를 끊은 뒤 경민규를 통해 진희원에게 10억을 입금해 주었다.
진희원은 양성휘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고 대신 그에게 문자를 하나 보냈다.
“어르신, 돈 받았어요. 어르신께서 투자하신 거로 생각할게요.”
양성휘는 투자의 목적으로 자금을 준 것이 아니라 진희원이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 그녀를 도와주려는 목적으로 준 것이었다.
공장이 누구 덕분에 기사회생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양성휘였다.
외부에서는 진희원이 투자한 일로 야단이었는데 정작 경씨 일가는 아주 잠잠했다.
현재 경씨 일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군으로 바뀌었다.
경이란은 차를 우리고 있었는데 고전미가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녀의 맞은편에 앉은 경민규는 사업에 관한 책을 한 권 들고 있었다.
“희원이가 그런 일을 했는데 걱정되지 않는 거니?”
경민규는 딸에게 물었다.
경이란은 찻잎을 씻은 물을 버리면서 웃어 보였다.
“아버지, 저도 이젠 나이가 꽤 들었죠. 만약 희원이가 정말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면 아버지가 제일 처음 나서서 말렸겠죠. 아버지가 가만히 있는다는 건 적어도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걸 의미하죠.”
“그리고...”
경이란은 거기까지 말한 뒤 잠깐 뜸을 들이다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희원이는 못 하는 게 없는 아이예요. 걔는 머리가 굉장히 좋아요. 마치 사업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말이죠. 희원이가 하는 일에는 분명 목적이 있고 이유가 있어요. 다만 다른 사람들은 그게 무엇인지 모를 뿐이죠.”
경민규는 호탕하게 웃었다.
“맞는 말이야.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 오늘은 우리 둘만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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