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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장 미끼를 물다

성재필은 담배를 입에 물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윗사람들은 건드리지 마. 그러고 보니 주 실장님이 연관되어 있다면 잘 지켜보도록 해. 돈만 충분히 쥐여준다면야 쓸데없는 것들은 다 한쪽으로 치워두라고. 괜히 처음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필요는 없으니까. 알겠지?” “걱정하지 마세요. 이러는 게 한두 번도 아닌데요, 뭘. 저도 다 알아요.” 그 사람은 손바닥을 비비면서 말했다. “주 실장님은 십여 년간 우리 마을에 많은 사람들을 소개해 주셨죠. 그래도 결국에는 다 된통 당하고 돌아갔잖아요. 저 사람들처럼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재벌 2세들은 상대하기 쉽죠.” 성재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약점 잡히지 않게 조심해야 해. 특히 그중 한 명은 명씨 일가 사람들이니까 괜히 사이 틀어져서 좋을 것 없어.” “그건 당연하죠.” 그 사람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주 실장님이 무슨 방법으로 또 사람을 속여서 데려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얘기를 들어 보니까 권진욱 대표님 쪽에서도 땅을 노리고 있대요.” 성재필은 잠깐 고개를 들었다. “그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권 대표님이 원하는 건 여기가 아니라 우리 옆 동네니까.” “그러면 다행이네요. 전 권 대표님이 여기를 점 찍어뒀을까 봐 걱정했어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성재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권씨 일가라고 해도 돈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면 절대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수 없지. 됐어. 다른 쓸데없는 일은 생각하지 마. 권 대표님은 머리에 든 것 없는 멍청한 재벌 2세랑은 다르게 아주 똑똑한 사람이니까. 우리가 있는 이곳은 재개발할 가치가 전혀 없는 땅이야.” “권 대표님은 여기에 투자해 봤자 이득을 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성재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권 대표님 위에 있는 분들도 여기로 사람을 보내진 않을 거야. 다른 곳을 발전시켜야 하니까.” “알아요, 알아요.” 성재필은 네가 뭘 아냐고 했다. 그것들은 전부 거물들의 실적과 관련된 일이었다. 윗분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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