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8장 넌 이기지 못해
“대체 뭣 때문이야? 권씨 일가를 굳이 무너뜨릴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넌 이기지 못해. 상회에 들어간 건 천천히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아니었어? 왜 포항에 오자마자 이렇게 서둘러 일을 추진하는 거야?”
“내가 서두른다고 생각해?”
권씨 일가의 배후 세력을 유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일찌감치 권진욱을 빌딩 입구에 매달아 놓고 오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게 했을 것이다. 귀찮게 이런 계획을 짤 필요가 전혀 없었다.
뒤에 복잡한 일들이 많고, 얽힌 사람이 너무 많았다.
클럽 사건만 봐도 그랬다. 권씨 일가는 퇴로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었다.
권씨 일가 배후에는 아주 유능한 사람들이 조언을 해주고, 또 흔적까지 전부 지워주고 있었다.
아랫사람 몇 명을 희생양으로 삼는 건 쉬운 일이다. 진희원이 원하는 건 당시 어머니로 하여금 험담과 수모를 겪게 만든 사람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것이었다.
왠지 모르게 진희원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권씨 일가의 배후 세력이 겉으로는 경씨 일가를 상대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진씨 일가를 상대하고 있다는 느낌 말이다.
그들은 남쪽 상회가 진씨 일가 손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았다.
단순한 사업가들이 아닌 더욱 깊은 곳에 있는 사람들 말이다.
경인우는 진희원을 선택할 수 없을 것 같자 진심으로 초조해졌다.
“난 단 한 번도 포항에서 자금으로 권씨 일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주식 투기를 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해. 땅도 그렇고.”
윤성훈은 진희원에게 음식을 집어주다가 경인우의 말을 듣고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개인 명의로 4,000억 드릴 겁니다.”
경인우는 흠칫했다. 그는 표정이 삽시에 달라지더니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윤씨 일가는 손익 따위 따지지 않을 정도로 돈이 많은가 봐?”
“농담한 거야.”
진희원은 윤성훈이 집어준 음식을 삼키지 못할 뻔했다.
“아직은 성훈 씨 돈이 필요하지 않아.”
경인우는 여전히 윤성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와 똑같이 재벌 3세인데 윤성훈은 4,000억을 마치 4억인 것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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