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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장

윤성훈이 주식 시장을 지켜보게 하고, 권진욱의 함정에 빠져야 권진욱이 확실히 마음을 놓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만만해지면 더 많이 베팅하는 법이다. 진희원도 주식을 해본 사람으로서 그러한 심리를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얘기해서 김혜주를 철저히 뿌리 뽑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악행을 돕는데도 정도가 있지.’ 진희원은 김혜주가 주식 시장의 동향을 100%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진희원 또한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완벽히 아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아주 간단한 이치였다. 자기가 익숙하지 않은 범위라면 당시 어떤 기사가 났었는지는 알아도 구체적인 동향은 알 수 없었다. 기껏해야 결과만 알 뿐이었다. 진희원은 무엇 때문에 기사를 떠올린 걸까? 그것은 그녀가 자세히 생각해 봤기 때문이다. 김혜주의 모든 행동은 큰 사건에 한정되어 있었고 세부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진희원은 잠시 자신을 대입해 보았다. 그녀는 어느 복권이 당첨되는지는 알아도 어느 시기, 어느 회차에 당첨될지는 몰랐다. 아무도 자기가 환생할 거라는 건 알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이 컸다. 김혜주가 진희원을 상대하는데 쓰기 좋은 도구는 맞았다. 그러나 동시에 김혜주를 이용해 빠르게 반격할 수도 있었다. 그들의 함정에 당한 것처럼 굴어야 더욱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진희원은 자신이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잠시 고민해 봤다. 윤성훈은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건지 고개를 들어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좋아요. 내 약혼자를 도울 수 있다니 영관이네요.” 만약 조금 전 나갔던 온나리가 그 광경을 봤더라면 윤성훈이 아직 영혼을 다 찾지 못했으리라고 의심했을 것이다. 윤성훈은 고고한 성격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본인만의 방식이 있었고 그 어떤 속박도, 통제도 받지 않았다. 윤씨 일가와 협력하고 싶어 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그에게 거절당했다. 지금의 윤성훈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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