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3장 진희원의 똑똑함
온나리는 더는 생각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사실 그녀는 몇 년 뒤 깨어날 수도 있었다. 땅속에서 지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윤성훈은 온나리에게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는 줄곧 경인우를 바라보면서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앉으시겠어요?”
앉는 건 고사하고 경인우는 자신이 왜 윤성훈을 찾아왔는지조차 잊을 뻔했다.
윤성훈의 목소리에 경인우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저... 윤 대표님, 이런 말씀 외람되지만 온 사장님과는 무슨 사이죠?”
“고용 관계입니다.”
윤성훈은 온나리를 바라보았다.
“온 사장님? 처음 듣는 호칭인데.”
경인우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고용 관계요?”
“네.”
윤성훈은 아주 평범한 일을 말하듯 대답했다.
“별로 티가 나지 않는 건가요?”
경인우는 윤씨 일가가 그런 사업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윤성훈은 경인우의 표정을 보고 깨달았다. 그의 주변 사람이 포항에서 일을 벌였고, 그로 인해 그까지 연루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확실히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상대는 경씨 일가 사람이었다.
“온나리는 제가 일부러 권씨 일가에 심어둔 사람입니다. 윤씨 일가도 포항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거든요.”
‘그랬구나...’
진희원은 바닥에 흩어진 염주를 바라보다가 그중 하나를 주웠다.
진희원은 원피스를 입은 미인의 정체가 꽤 궁금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확실히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뭔가 조금 이상했다.
반대로 경인우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권씨 일가가 암암리에 사람들을 상대하는 건 많이 봤어도 누군가 권진욱의 곁에 사람을 심은 건 처음 봤다.
아니, 권진욱뿐만이 아니었다.
온나리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포항에서 영향력이 크거나 유명한 인물들이었다. 게다가 사업가들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온나리는 부인하지 않았다. 주인의 말은 무조건 옳았다.
“윤 대표님께서는 아주 은밀하게 일을 진행하셨어요. 그래서 저 또한 쉽게 정체를 드러낼 수 없었어요. 그러니 괜한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경인우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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