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2장 누가 나를 언급했지
경현민은 권진욱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이빨을 드러내는 그의 성격상 상대방은 분명 다음 실전에서는 진희원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속임수를 쓸 것이 분명했다.
경현민은 걱정이 앞섰다. 진희원 혼자서 프로젝트를 이겨야 하는 것도 모자라 무너지는 기업까지 함께 살려야 하니 업무량이 상당할 것 같았다.
농민을 도와주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었다. 경씨 가문은 부자가 되면 세상을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을 뼛속 깊이 배워왔지만 농민을 돕는 일은 대개 수익이 매우 낮았고 시장에서도 성공하기 어려웠다.
그게 아니면 어르신 일행도 그렇게 힘들어할 이유가 없었다.
배후에 든든한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건 다 밖에서 찾아야 했다.
“희원아, 우리 얘기 좀 하자.”
경현민뿐만 아니라 경민규의 표정도 훨씬 더 진지해졌다.
“현민아, 가서 차 준비해서 경씨 가문으로 돌아가자.”
경민규는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다.
“성휘, 자네는 연락 기다리게.”
진희원은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
저쪽을 바라보자 란스도 이쪽을 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만으로도 자기를 위해 좋은 말을 해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진희원은 콧등을 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 일도 제대로 설명 못 하는데 삼촌 대신 설명까지 해줘야 하네.’
“희원아, 삼촌 뒤에서 뭘 그렇게 중얼거려?”
경현민은 조카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뒤를 돌아보았고 진희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랑 큰삼촌은 아직 밖에 있을 거예요. 할아버지, 엄마랑 같이 경씨 가문으로 돌아가면 안 돼요?”
지팡이를 짚은 경민규는 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하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희원은 승낙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지금 바로 데리고 올게요!”
“안 데려와도 돼.”
경민규는 경현민을 힐끗 쳐다보았다.
“네가 가.”
경현민 역시 한동안 여동생을 보지 못했기에 만감이 교차하며 답했다.
“네.”
“희원이 넌 나랑 같은 차로 가자. 할아버지가 너한테 할 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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