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9장
김혜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조금 전 은침이 자신을 향해 날아왔을 때의 그 섬뜩함을 잊을 수 없었다.
만약 그녀가 머리를 조금이라도 움직였더라면 은침은 틀림없이 그녀의 얼굴에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진희원은 그녀를 죽일 생각인 게 분명했다.
포항에 온 뒤로 김혜주는 줄곧 남들에게 떠받들어졌다.
김혜주는 고개를 돌려 자기 뺨을 부여잡으면서 말했다.
“언니, 이런 얘기 듣기 싫어한다는 건 알지만 경씨 일가는 언니의 팔자와 괘상을 알 권리가 있어.”
“넌 내가 널 왜 지금까지 살려뒀는지 모르나 봐?”
진희원은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은침을 가지고 놀면서 말했다.
“아직도 날 언니라고 부르다니 염치도 없지. 네 그 같잖은 수작질에 넘어갈 사람은 바보뿐이야. 그러니까 내 앞에서는 그딴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정말로 죽여버릴 거니까.”
김혜주는 진희원의 말이 진심이라는 걸 알고 곧장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김혜주는 만약 김선월이 아니었다면 진희원이 아마 일찌감치 자신을 죽였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김혜주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그녀야말로 미래를 알고 있는 이번 생의 주인공인데 무엇 때문에 항상 진희원에게 진단 말인가?
김혜주는 입술을 짓씹으면서 주위 사람들을 힐끔 보았다.
김혜주를 따라서 투자한 상회 사람들은 상황을 보다가 진희원을 향해 걸어가며 불만을 토로했다.
“진희원 씨라고 했죠? 포항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이 바닥 규칙을 잘 모르는 것 같네요. 경민규 어르신은 진희원 씨 외할아버지니까 우리도 굳이 따지고 들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말은 좀 조심해서 해주세요.”
“맞아요. 김혜주 대사님 덕분에 우리가 주식 투자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아세요? 왜 김혜주 대사님을 사기꾼 취급하시는 거죠?”
“조금 전에 김혜주 대사님은 진희원 씨를 걱정한 것뿐이에요. 그런데 은침으로 대사님을 위협하다뇨? 진씨 일가에서 가정 교육을 어떻게 한 건지 의문이 드네요. 어르신, 앞으로 어르신께서 많이 가르치도록 하세요.”
많은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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