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7장 외할아버지
진다영이 컸다. 그들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컸다.
스포츠카를 타고 사람의 성질을 긁는 일을 할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경현민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아버지는 분명 진희원을 명의라고 불렀다.
경민규도 그 순간 뭔가를 깨달았다.
그는 진희원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입술을 달싹였다.
저택에서 진희원이 한 당부에는 사심이 섞여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진희원을 똑똑하다고 해야 할지, 잔머리를 잘 쓴다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민규는 당연히 진희원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
진희원은 여전히 어렸을 때만큼이나 사랑스러웠다.
경민규의 눈빛이 그윽해졌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서 진희원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으나, 집안 어른이라는 신분과 어제 있었던 일,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쌓인 간극으로 인해 먼저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
진희원은 노인들에게 사랑받는 법을 아는 사람이었다.
진희원은 자이 아파트의 말투가 거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알았는데 가족인 경민규의 생각을 짐작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진희원은 망설임 없이 난간을 짚고 무대 한쪽으로 뛰어내리더니 웃는 얼굴로 경민규에게 다가갔다.
“외할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어제 제가 누군지, 왜 그곳에 간 건지 말씀드려야 했는데 말이죠.”
경민규는 진희원을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부드럽게 풀린 표정이 많은 걸 얘기해 주었다.
진희원은 작게 헛기침을 하더니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했다.
“어제 경씨 일가에 들렸다가 제 뒤를 밟는 사람도 많고, 경씨 일가의 저택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보니까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어요. 우선 할아버지의 병부터 치료해야 했고, 또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지 알아봐야 했기 때문에 제 신분을 밝히지 못했어요.”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다들 경악해서 말했다.
“진희원 씨, 그 말 무슨 뜻이죠?”
“누군가 경씨 일가에 사람을 심었단 말인가요?”
“설마요. 누가 감히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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