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0장 진희원의 생각
서지석은 머리를 들더니 손을 움직이며 뭐가 골치 아프냐는 듯이 물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원래 그래. 회사 하나가 사라지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지.”
진희원은 권씨 일가와 현금 흐름으로 싸울 수 있지만 그런 방식은 딱 한 번만 쓸 수 있었다. 시간을 오래 끌게 되면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었다.
진희원은 어떻게 해야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부족한 자금을 메꿔준다면 상회 중 결정권을 쥔 구성원들은 그녀를 지지할 것이다.
상대를 이기는 건 쉬웠다.
그러나 진경식이 상회를 건립했을 때의 초심을 생각해 본다면 다른 기업들의 생사 따위 무시하고 단순히 이기기만 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진희원은 턱을 굈다. 만약 그녀가 엔젤 투자자로서 상회에 참석하여 현금의 힘으로 경씨 일가와 셰터드 가문의 족장을 설득하고 권씨 일가를 퇴출시킨다면, 속사정을 전부 얘기한 뒤 자금으로 시장을 구할 수 있었다.
진희원은 경씨 일가를 설득하는 것에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셰터드 가문의 족장은... 그와는 일단 상회에서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았다.
그녀가 찾은 자료에 의하면 그는 진씨 일가를 탐탁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세세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그건 진희원도 마찬가지였다.
호텔로 돌아간 진희원은 엄마가 건네준 재무제표를 보았을 때 빠른 속도로 서류를 확인했다.
“이걸 옛 저택으로 가져가서 이재춘 아저씨께 이 재무제표를 없앨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해.”
“그리고 권씨 일가를 조사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여.”
“불러들이라고요?”
진희원의 곁에 있던 사람은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최근 진전을 생각해 보면...”
진희원의 눈빛은 아주 어두웠다.
“내가 소홀했어. 권진욱이 이렇게 태연하게 조사를 받으면서 큰오빠가 주식 시장에서 활동하는 걸 가만히 놔두는 이유는 퇴로가 있기 때문일 거야. 함정을 파놓았겠지. 그런 게 아니라면 너무 순조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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