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2장 계승
마지막 말을 할 때 이재춘은 눈에 띄게 망설였다.
그는 진희원이 포항에 온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이를 생각해 본다면 진경식이 세상을 떴을 때 진희원은 태어나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진경식은 무엇 때문에 그들의 인연이 신문에서 시작됐다고 한 걸까?
이재춘은 그제야 논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뭔가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진심으로 걱정되었다.
진희원은 미소 띤 얼굴로 그를 부축해 주었다.
“네. 맞아요. 전 이 저택에 온 적도 있어요.”
이재춘은 깜짝 놀랐다. 그게 대체 언제란 말인가?
“증조할아버지께서 제게 남겨주신 건 천천히 찾을게요.”
진희원은 옆에 걸린 신문을 다시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에 그 신문을 잘 접어 검은색 가방 안에 넣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창립한 상회를 남에게 그냥 양보할 생각은 없어요. 아저씨, 신분을 바꿀 준비가 되셨나요?”
이재춘은 젊었을 적의 열정이 다시금 불타올랐다.
“당연하죠. 저뿐만 아니라 이 저택의 사람들 모두 준비를 마쳤습니다.”
“예전에 증조할아버지께서 하셨던 것처럼 근본부터 뜯어고쳐야죠. 남쪽 상회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해요.”
진희원은 가방을 챙겼다.
“우리나라의 상회이니 당연히 우리나라 사업가들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죠.”
이재춘은 진희원의 의도를 금방 알아챘다.
그는 처음에 진희원이 이렇게 큰 포부를 가진 사람일 줄은 몰랐다.
그는 진희원이 포항 시장에서 원활히 사업하기 위해 상회에서 진씨 일가의 발언권을 다시 돌려받으려는 건 줄 알았다.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진경식이 무엇 때문에 그것을 진희원에게 주려고 했는지 말이다.
진희원은 진경식이 하던 일을 이해했다.
부유해져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 당당하게 돈을 버는 것.
우리나라 상회의 일은 우리나라 사업가들이 정하는 것.
그래야만 그 아래에 있는 이들도 행복할 수 있었다.
“아저씨, 예전에 권씨 일가가 괴롭혔던 사람들의 연락처, 다 있으시죠?”
진희원은 아주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자금은 제가 제공할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