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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장 윤성훈

윤성훈은 진희원이 자신을 조사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진희원의 말을 듣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사진을 보고 싶어 했어요?” 진희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윤성훈이 한마디 더 했다. “나와의 약혼 때문에요? 내가 희원 씨 스타일인지 아닌지 보고 싶었어요?” “사실...” 윤성훈은 피식 웃었다. “사실 안 봐도 되는데 말이죠. 희원 씨 미감은 좀 이상하니까요.” 진희원은 자신이 윤성훈을 화나게 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당연하게도 윤성훈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은 없었다. 다만 윤성훈이 좋지 않은 추억을 떠올렸을 뿐이다. 스카이를 통해 추억이 많이 떠오르기도 했고 지하에 영혼 조각까지 있어서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힘을 빌린 사람 때문에 그는 꽤 많은 업보를 쌓게 되었다. 그 생각 때문에 윤성훈은 눈을 감고 넘실거리는 살기를 다스렸다. 진희원은 만화 내용처럼 기분이 좋지 않은 남자주인공의 심기를 괜히 건드리는 단순하고 눈치도 없는 여자주인공이 아니었다. 진희원은 의사였고 가까이 다가가서 호흡소리만 들어도 금방 이상한 점을 알아챌 수 있었다. 게다가 윤성훈은 체온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진희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들어 윤성훈의 이마를 짚고 다른 손으로는 그의 맥박을 짚었다. 맥박이 흐트러져 있었다. 예전에 경주에서는 이런 적이 없었다. 진희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거예요?” 윤성훈은 그렇게 감췄는데도 진희원에게 들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즘 좀 피곤했나 봐요.” 윤성훈은 소매를 내리면서 시선을 돌렸다. 그의 까만 눈동자는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그윽했다. 진희원은 단순히 피곤한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에 활동량이 많았을 때도 이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기운이 예전보다 더 짙어진 듯했다. 진희원은 그동안 계속해 윤성훈의 운명을 바꾸면서 하늘이 그의 존재를 최대한 인지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그의 운도 많이 빌려 갔었다. 그런데 윤성훈은 포항에 오자마자 역풍을 맞은 듯했다. 아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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