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2장 경씨 일가가 양보하게 하다
그 말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
딸이라면 당연히 아버지를 만나려고 할 것이다.
권예주는 경이란이 자신을 찾아온 적 있다는 사실을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얘기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권씨 일가는 당연히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다.
“이건 경씨 일가의 집안일인데 우리가 왈가왈부하는 건 좋지 않지. 혹시라도 말이라도 잘못해서 상황이 악화한다면 오히려 양쪽 모두에게서 원망을 살 수 있으니까. 남의 집안일을 우리가 잘 알리도 없고 말이야. 혹시라도 경씨 일가가 언짢아한다면 우리 사이까지 틀어질 수도 있잖아.”
권씨 일가마저 선을 긋는 상황에서 다른 집안들은 당연히 더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게다가 권씨 일가의 말대로 경씨 일가에서 언짢아한다면 어떡한단 말인가? 굳이 그들의 심기를 건드릴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현재 상회의 상황으로 인해 그들은 경이란이 경씨 일가 사람들과 화해하는 걸 크게 반기지 않았다.
사실 경이란은 이미 경씨 일가에 한 번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경씨 일가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경씨 일가 내부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현민은 이러한 것들을 전혀 몰랐다.
그는 그동안 아버지를 치료해 줄 수 있는 명의를 찾으려고 전국을 돌아다녔고, 그래서 그는 조금 피곤했다.
“예주야, 너희 사이가 좋은 건 나도 알아. 그래서 조금이라도 변명거리를 찾아주려는 거겠지.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이란이가 오고 싶어 했다면 이미 왔겠지.”
권예주는 뭔가 더 말하고 싶었다.
경민규는 어두워진 안색으로 손수건을 꽉 쥐었다.
“예주야, 내가 나이가 들어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해.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얘기해.”
경민규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팡이를 쥔 그의 손이 살짝 떨렸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몸의 기관들도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현민아, 넌 예주랑 같이 있으면서 대화도 나누고 그래. 필우야, 와서 날 부축하거라.”
집사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경민규를 부축하며 그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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