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1장 나쁜 남자는 어떻게 사람을 속이는가

선을 넘는 내용은 없었고 오히려 너무 일상적이었다. 그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되어서 그런 갭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마치 이 클럽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평생을 함께해도 좋은 남자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미안해요. 방금 퇴근했어요. 일단 배달 음식 시키려고요. 이 시간쯤이면 자고 있겠죠? 잘 자요.] [오늘 거기 간 거예요? 저 오늘은 출근 안 해요. 오늘은 할머니 뵈러 병원에 왔거든요. 미리 저한테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번에는 미리 얘기해줘요. 제가 타임 옮겨달라고 직원분한테 부탁할게요.] 게다가 그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예의 있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개인적으로 그에게 돈을 주려고도 했는데 남자는 전부 거절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사실 전 수연 씨가 자주 클럽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건 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죠. 그리고 돈은 안 받을 거예요. 그 돈은 자신을 위해 써요. 이제 곧 졸업한다면서요? 앞으로 돈 많이 들 텐데 바보처럼 남에게 주지 말고 그 돈으로 스스로를 돌봐요.] “스킬이 아주 수준급이네.” 진희원은 딥 웹을 만든 장본인으로 이런 수작은 자주 보았다. 동시에 여러 명과 채팅하면서 답장하기가 싫어서 뒤늦게 본 척 늦게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돈을 받지 않는 건 클럽에 와서 더 비싼 술을 시키길 바라서였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개인적으로 보자고 약속을 잡았을 것이고, 클럽에 자주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부 상대방을 낚기 위해서 미끼였다. 이렇게 하면 여자들은 자신이 그에게 특별한 존재일 거라고 착각하게 된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서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어장관리남은 기교가 있었다. 그리고 눈치를 채기도 쉽지 않았다. “이 손님들 다 공통점이 있네요.” 수사를 맡은 경찰은 살짝 당황했다. “공통점이요? 나이 말고 다른 공통점이 있다는 말인가요?” 경찰은 다시 한번 자료를 보았다. 그가 보기엔 다들 천차만별인 듯했다. 어떤 여성들은 돈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