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5장 두 사람은 어릴 때 아는 사이
정규영은 출구 쪽을 줄곧 바라보았다. 그러다 익숙한 그의 모습이 보이자 곧바로 부하들에게 부채질을 멈추게 하고 빠르게 제일 앞으로 달려갔다.
아주 민첩한 뚱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아주 친절하게 윤성훈의 캐리어를 들어주면서 열정적으로 말했다.
“윤성훈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 오랫동안 차를 타셨으니 우선 호텔에 가서 쉬시겠습니까?”
갑자기 나타난 정규영을 본 윤성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진희원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이 준비한 거예요?”
윤성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진기풍이 다가와서 밖에 7, 8명의 직원이 플래카드를 높이 들고 있는 걸 보았다. 플래카드에는 ‘윤성훈 대표님, 포항 시찰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진기풍이 말했다.
“윤씨 일가는 이런 스타일이었군요.”
윤성훈은 처음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도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진희원은 조금 웃고 싶었다. 곧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 네, 지금 도착했어요. 못 들어온다고요? 연예인이 왔다고요?”
“연예인은 아닐 거예요.”
진희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윤성훈을 힐끔댔다. 그녀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어느 유명한 기업의 대표님이 오셨거든요.”
윤성훈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진희원의 가족으로서 함께 온 것뿐이었는데, 조용히 있으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정 대표님, 부하들에게 얘기해서 길을 좀 내줬으면 합니다.”
윤성훈은 시선을 돌리며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캐리어는 제가 직접 챙기면 됩니다.”
“네, 제가 윤 대표님을 만났다고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
정규영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기에 단번에 윤성훈이 그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아채고 즉시 다른 직원들에게 너무 오버하지 말고 얼른 뒤로 물러나라고 했다.
윤성훈은 포항에 거의 온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건강 때문에 일반적으로 온라인 미팅만 했었다.
YS 그룹의 대표 윤성훈이 온다는 말에 포항 지사 직원들은 모두 그를 만나 말을 붙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정규영의 암시에 그들은 빠르게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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