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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장 윤성훈이 진희원을 돕다

순찰하던 사람은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더니 전혀 티 나지 않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자세히 보면 그에게서 진소연을 아주 정중하게 대한다는 게 보였다. 일부 세력은 아주 깊게 침투했다. 예를 들면 배씨 일가가 그랬다. “배씨 일가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네.” 남자는 그 말을 듣더니 커튼을 열었다. 그는 게다를 신고 있었는데 눈빛이 음산했다. “이미 얘기가 끝난 일이었는데. 배씨 일가의 그 늙은이는 더는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 “도술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이 눈살을 찌푸렸다. “한국의 수도자가 발견한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이라면 언제 들켜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아무래도 용호산의 도사들은 만만치 않으니까요.” 찾아온 사람이 웃었다. “아무리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엔 당신에게 질 운명입니다. 성녀께서 나와서 영혼이 합쳐진다면 우리의 기운은 무한해질 것입니다. 그건 대사님께서 얘기해준 겁니다. 한국은 땅이 넓고 사람도 많아서 그 점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죠.” “사람이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잡아낸다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이곳의 용맥은 곧 우리의 것이 될 겁니다.” 배씨 일가 일로 그는 조금 화가 났다. 그러나 그들에게 뭐가 가장 중요한지 그는 잊지 않았다. 당시 이 땅에서 죽은 그들의 사람은 너무 많았다. 그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여한을 그가 계속 이룰 것이다. 그들에게 기대어 살아야 할 한국인은 지금은 많이 강해진 것 같아도 사실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었다. 그들의 조기 계획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은 당시 한국에 남은 자들의 혈통을 몰랐다. 진씨 일가 쪽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이미 두 번째 계획이 일찌감치 실행됐을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전체적인 형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경주가 안 된다면 포항에 손을 쓰면 되었다. 그곳은 그들이 침입 계획을 천천히 펼치기에 아주 적합했다. 가장 중요한 건 이곳에서 성녀의 진정한 강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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