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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장 윤성훈의 예감

“나랑 같이 지하 차고에 가요.” 진희원은 간단히 말했다.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윤성훈은 아주 자발적이었다. 그는 업보를 가득 두르고 있는 진희원이 걱정되었다. 진희원은 조심성이 없었다. 예전에도 계속 이런 방식으로 도화를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진희원은 단 한 번도 그의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남총을 찾아다녔다. 윤성훈은 사실 다른 사람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이곳에 나타난 건 단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였다. 진승기가 고개를 돌렸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없었다. 진승기는 윤성훈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다. 윤성훈은 진희원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갔다. 그것은 예전 그의 모습과 완전히 상반되었다. 예전처럼 도도하고 고고하던 모습은 전혀 없었다. 차고 안, 허영식은 이미 절망에 빠졌다.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다. 신상도 거의 다 털렸고 가장 중요한 건 변희서는 처음부터 그를 가지고 놀았다는 것이다. 그는 살면서 이렇게 후회된 적이 없었다. 그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가정에서 살았는데 변희서 때문에 모든 게 망가졌다. 허영식은 옳고 그름 따위 따지지 않고 변희서를 찾아가 그녀를 차에서 끄집어 당겼다. “이 천박한 것!” 그의 힘은 아주 셌다. 전화를 받고 있던 변희서는 두피가 당겼다. 그녀는 한 손으로 그를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허영식 씨, 미쳤어요? 감히 날 때려요? 우리 엄마, 아빠는 변호사예요!” “변호사? 하! 변호사 부모님 뒀으면서 원조교제를 해? 네가 무슨 속셈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너 모든 책임을 나한테 돌릴 생각인 거지? 내가 대신 욕 먹기를 바라는 거지? 변희서, 경고하는데 꿈도 꾸지 마!” 허영식은 확실히 미쳤다. 예전에는 점잖았던 그가 지금은 아주 폭력적이었다. 변희서는 앞으로 기어갔다. 전화 너머로 변희서 어머니의 고함이 들렸다. “감히 우리 딸 건드리면 가만 놔두지 않을 줄 알아!” 허영식은 그딴 건 상관없다는 듯이 굴었다. “어차피 나도 살고 싶지 않아! 당신 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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