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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장 진법 속의 사람이 현실 세계에 영향을 준다고?

진희원은 눈썹이 살짝 올라가면서 눈물점이 반짝였다. “이 여자예요?” “아는 사람이에요?” 양희연이 물었다. 진희원은 사진 속 여자가 입고 있는 기모노를 보면서 여유롭게 말했다. “예전에 SNS에서 본 적 있어요.” “옷 갈아입는 거 맞죠?” 양희연은 컵을 내려놓았다. “저도 처음엔 놀랐어요. 제가 착각한 줄 알았는데 절 직접 찾아오고 나서야 맞다는 걸 확인했어요.” 진희원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어떤 사람은 호되게 혼나 보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법이죠.” 양희연은 인정했다. “예전에는 신경 쓸 게 너무 많았고 자신도 없었어요.” “언니, 언니를 나무라는 게 아니에요. 저한테 한 얘기였어요.” 진희원은 시선을 내려뜨리며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는 당연히 진법에 한 번 들어가서 사람이 완전히 바뀔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기적인 성격을 타고난 사람은 계속 이기적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었다. 진법이 선택했던 사람들 모두 그 여자 같지는 않을 거라는 점이다. 만약에 진법 안의 모든 사람이 현실 세계의 생혼원에 대응한다면 상황은 심각했다. 딸깍. 엔터 키가 눌렸다. 까만 눈동자를 한 진희원은 양희연에게 노트북을 보여줬다. “찾았어요. 밀크쉐이크, 이게 변희서 부계정이에요.” “부계정이요?” 양희연은 진희원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것은 서로 안고 있는 사진이었고 차 한 대가 있었는데 그 차는 허영식의 차였다. 그리고 장미꽃도 있었고 계좌 이체 명세도 여러 장이었다. 반년 가까이 적게는 200만 원, 많게는 2000만 원까지 보냈었다. 진희원은 사진을 클릭했다. “적은 비용이 아니에요. 부부 사이에서 불륜녀에게 준 돈은 아내인 언니가 다 돌려받을 수 있어요.” “밀크쉐이크가 좋아.” 양희연의 손가락이 화면에 닿았다. “이 사람 맞아요?” 진희원은 허영식의 계정을 누르면서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닉네임도 커플이네요.” 양희연은 입안이 씁쓸했다. 하지만 계속 원망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사람은 성현이 아니니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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