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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장 졸업 못 하게 할 줄 알아

진희원은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졸업이요? 전 언제든 졸업할 수 있는데요?” “하, 그래.” 김현주는 코웃음을 쳤다. “잠시 뒤에 내 남편이 돌아와도 그렇게 가볍게 얘기할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김현주의 말뜻을 알아듣고는 우스워했다. 김현주의 말투를 들어 보니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 진희원은 비록 정상적으로 대학교에 다니거나 석사 과정을 밟은 건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이 졸업을 핑계로 협박한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허씨 일가마저 그런 짓을 할 줄은 몰랐다. “마음대로 하세요.” 진희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전 어디도 가지 않고 여기 앉아서 허성태 어르신이 돌아오길 기다릴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양희연을 부축해서 의자에 앉힌 뒤 맥을 짚고 안색을 살폈다. 김현주는 견딜 수가 없었다. “너 누군데 멋대로 우리 집에 들어와서 앉는 거야? 내가 언제 들어오라고 했어?” 양희연은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서 자신을 돕자 어리둥절했다. 진희원은 외모도 아름답고 얼굴은 희고 깨끗했으며 학생처럼 보였다. 진희원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부드러우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는 괜찮아요. 다른 데는 괜찮으세요?” 양희연은 본능적으로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녀는 심장이 아팠다. “너무 슬퍼서 그런 거예요.” 진희원은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아이가 딸인가요?” 양희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진희원의 손을 잡으면서 힘겹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말아요. 안 그러면 졸, 졸업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다들 진희원을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진희원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졸업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 아주머니 원한을 말해보세요.” “원한이요?” 양희연은 문득 그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녀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 원한이 없어요.” 진희원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으려고 했다. “내가 지금 얘기하잖아. 안 들려?” 김현주는 휴대전화를 들면서 말했다. “지금 당장 신고할 거야!” 진희원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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